숨개울의 시 읽기

시의 언어적 소통 기능에 대하여

숨개울 2021. 10. 12. 18:49

아들아,

혹시라도 울고 싶을 때가 있다면

엄마처럼 참지 말고 마음껏 울어라

어깨가 흔들리도록 소리 내어 크게 울어라

부끄럽거나 안타깝게 생각하지 말고 크게 울어라

 

울고 싶을 땐 그냥 울어야 한다

그게 나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

 

울고 싶을 때가 있다면

아빠처럼 참지 말고 너는 마음껏 울어라

눈물이 따르지 않거나 소리가 없는 울음은 힘들단다

울어도 시원하지 않거든 그 흔적일랑 닦아내고

창밖 먼 산의 구름 풍경이나 한 번 쳐다봐라

 

가지 않았던 이제는 갈 수 없는

갈라선 내 삶의 길에 대한 후회는 하지 말고

내 앞의 것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

진정 소중한 것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구나

 

사이좋게

서로 챙겨주는 가족의 소중함을

너희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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